“제주 이주, 돈이 얼마나 들까요?” 답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항목은 누구나 같습니다. 이사비만 생각하고 왔다가 첫 몇 달에 예산이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항목별로 어디서 돈이 새는지, 실거주자 시점으로 정리합니다.
1. 이사비 — 육지보다 1.5~2배
제주 이사는 화물이 배를 타야 합니다. 해상 운송이 끼면서 같은 짐이라도 육지 이사보다 1.5~2배를 잡아야 합니다. 짐을 줄일수록 이득이 커지는 구조라, 이주를 계기로 가전·가구를 정리하고 현지에서 다시 사는 것도 총액으로는 비슷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견적은 최소 세 곳, ‘제주 전문’ 업체로 받아보세요.
2. 주거 — 연세라는 목돈
제주 특유의 연세는 1년 치를 선납합니다. 보증금 부담이 적은 대신 초기 현금이 크게 나갑니다. 여기에 부동산 중개수수료, 입주 청소, 커튼·조명 같은 기본 세팅 비용까지 더해집니다. 연세 방식과 신구간 시즌에 대해서는 앞선 편(제주에서 집 구하기)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3. 차량 — 제주에서는 사실상 필수
대중교통만으로 생활 가능한 지역은 제주시 일부뿐입니다. 차가 없다면 구입비를, 있다면 탁송비(위치에 따라 20만~40만 원 안팎)를 예산에 넣으세요. 가족 구성에 따라 두 번째 차가 필요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아이 통학과 병원·마트 동선이 차 없이는 풀리지 않는 지역이 많습니다.
4. 집수리 — 가장 과소평가되는 항목
오래된 주택을 구했다면 수리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예산입니다. 도배·장판 같은 가벼운 수리라면 수백만 원 선이지만, 단열·창호·욕실이 들어가면 단위가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금액 자체보다 계약 전에 수리 범위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계약하고 나서 “이 정도일 줄 몰랐다”가 제일 아픕니다.
5. 정착 초기 생활비 — 3개월 치 여유
- 살림 재구성 비용 — 버리고 온 것들은 결국 다시 사게 됩니다
- 초기에는 외식·배달이 늘어납니다 (생각보다 큽니다)
- 겨울이라면 난방비를 넉넉히 — 단열 약한 집은 육지 아파트보다 많이 나옵니다
- 예비비 — 총 예산의 10~15%는 반드시 비워두세요
정리 — 예산 짜는 법
구체적인 금액은 가족 수, 짐의 양, 집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총 얼마”보다 위 다섯 항목을 각자 견적 내서 더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그리고 그 합계에 15%를 더한 금액이 현실적인 예산입니다. 수리비 항목이 가늠 안 되는 집이 있다면 문의하기로 상태를 보내주세요. 계약 전 판단을 도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짐을 다 가져가는 게 나을까요, 버리고 가는 게 나을까요?
연식이 오래된 가전·가구는 처분하고 현지에서 다시 사는 쪽이 해상운송비를 감안하면 비슷하거나 낫습니다. 이사 견적을 “짐 전부”와 “절반”으로 나눠 받아 비교해보세요.
Q. 차가 두 대 필요할까요?
부부가 모두 활동한다면 사실상 필요해집니다. 다만 처음부터 두 대를 준비하기보다, 한 대로 시작하고 생활 동선을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Q. 제주 생활비는 육지보다 비싼가요?
외식·배달·일부 공산품은 비싸고, 제철 농수산물은 저렴합니다. 총액은 비슷해도 지출 구성이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